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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 2026.09.23 예장○○교단 목사부총회장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과 공방
예장○○교단

예장○○교단 김○○ 부총회장 당선자, 가시지 않은 의혹
교회 재정 지출·설교 대필·'석 달 노회장' 논란 속 결선 당선

최측근이던 춘천○○교회 장로 5명이 교회 재정의 선거 관련 지출을 문제 삼아 총회에 내용증명까지 보냈지만, 김○○ 목사는 결선 투표에서 860표를 얻어 목사부총회장에 당선됐다. 김 목사 측은 "사실을 왜곡한 정치적 공세"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강원 춘천○○교회 김○○ 목사가 2026년 9월 15일 서울 영등포의 한 교회에서 열린 예장○○교단 제111회 총회 목사부총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 기간 내내 그를 가장 앞장서 지지하던 교회 장로들이 교회 재정 유용 의혹을 제기했고, 2017년 불거진 부교역자 '설교 공장' 의혹부터 석 달 만에 물러난 노회장 경력, 전직 총회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본인의 발언까지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860표결선 투표 득표
5,000만 원교회 재정에서 나간 후보 등록비(장로 측 주장)
5명공동 호소문에 이름 올린 장로

'디아코니아'를 내건 15년 목회

춘천○○교회는 출석 교인 2,000명 규모로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교회다. 김○○ 목사는 2011년 부임해 15년 가까이 이 교회를 이끌어 왔으며, 장로회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춘천기독교연합회 회장을 거쳐 최근에는 한일장신대학교 이사장을 맡았다.

김 목사는 '디아코니아(섬김)'를 목회 철학으로 내세워 왔다. 2013년부터 매년 전국의 목회자와 신학생을 춘천으로 불러 디아코니아 목회 세미나를 열었고, 2017년 제5회 세미나에는 12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섬기는 목회를 하려면 새벽기도회가 생명이라며, 부임 직후 부교역자 대신 직접 본당 새벽예배를 인도했고 새가족 정착률이 90%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2017년 제기된 '설교 공장' 의혹

2017년 5월 한 기독교 언론사에 춘천○○교회에서도 이른바 '설교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익명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에 따르면 담임목사가 성경 본문을 정하면 부교역자들이 주석·예화·암기 담당으로 나뉘어 설교를 준비했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지는 작업 과정에서 담임목사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밤 9~10시까지 퇴근하지 못했다고 한다.

부교역자들은 주일 설교 외에도 수요예배와 주일 오후예배 준비, 교구 심방은 물론 담임목사의 외부 강의안, 기고문, 기도문, 대학교 시험 문제 출제까지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취재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부임한 부교역자 13명 가운데 8명이 교회를 떠났고, 평균 재직 기간은 18개월, 가장 짧은 경우는 9개월이었다.

당시 김 목사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고, 외부 강의안 대필 의혹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자의 대면 취재 요청은 거절했다.

최측근 장로들이 등을 돌린 이유

2026년 5월 김 목사는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었고, 교회 홈페이지에는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강원 지역 출신 부총회장이 나온다는 소식이 게시됐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반기를 든 이들은 오히려 그를 가장 앞장서 밀어 온 장로들이었다. 그중 한 장로는 김 목사의 농어촌 사역에 감동해 그의 '총회장 만들기'를 직접 기획하고, 매달 300만 원씩 10년간 적금을 부어 3억 6천만 원을 마련해 주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던 인물이다.

이 장로의 증언에 따르면, 2024년 10월 김 목사가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때 교회 형편이 어려우니 총회장의 꿈을 접어 달라고 권했고 김 목사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적금을 해지해 6,400만 원을 찾았다. 그런데 2025년 10월 평창에서 열린 정책 세미나에서 김 목사가 다시 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당시 재정부장 장로가 남긴 녹취록에는 이 세미나 자리에서 3,600만 원과 1,200만 원을 선거 비용으로 지출하기로 결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교회의 공식 기록인 당회록에는 이 결의가 남아 있지 않고,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다른 장로 두 명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교회 정관상 예산 편성은 정책당회와 예산위원회, 공동의회를 거쳐야 한다.

결국 2026년 8월 14일 장로 5명이 공동 호소문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고, 8월 19일에는 총회장과 선거관리위원장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들은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김 목사의 총회 관련 활동을 위해 교회 예산 약 1억 원이 무단으로 지출됐다고 주장했다.

장로 측이 내용증명에서 제시한 지출 내역
  • 총회 임원 회비 3,000만 원
  • 한일장신대 이사장 후원금 1,000만 원
  • 기타 총회 관련 비용(2024~2025년) 2,000만 원
  • 부총회장 후보 등록비 5,000만 원

예산서에 없는 '교회 항목'과 5천만 원

장로들이 가장 문제 삼는 것은 후보 등록비 5천만 원이다. 2026년 2월 8일 당회록에는 김 목사의 부총회장 공탁금 5천만 원을 '교회 항목'에서 지출한다는 취지의 기록이 있다. 그러나 개혁 측 장로들이 2026년도 예산안을 확인한 결과, 그런 항목은 예산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의혹이 커지자 8월 23일 주일 2부 예배 직후 김 목사가 현금 5천만 원을 헌금함에 넣은 사실이 알려졌다. 당회 측은 그날 밤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교회 측은 절차상 문제가 있어 되돌려 놓은 것이 아니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드린 자발적 헌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장로들은 정당한 지출이었다면 선거 한복판에 같은 액수를 현금으로 메울 이유가 없다고 반박한다. 같은 선거에 출마한 황○○ 목사의 경우 소속 교회 장로들이 사비를 모아 예비 등록비와 본등록비 5천만 원을 마련한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사장 후원금과 6층 카페 수입

김 목사는 2025년 10월 한일장신대학교 이사장에 취임했다. 장로들은 총회장 선거에 앞서 신학대 이사장 경력을 갖추면 유리하다는 원로 장로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한다. 개혁 측 장로들은 당초 2천만 원으로 계획한 이사장 후원금을 교회가 운영하는 디아코니아 법인, 곧 춘천남부노인복지관 재정에서 마련하려 했다고 주장한다.

이 시도는 법인 감사인 허남석 장로가 복지관 재정을 그렇게 쓰면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제동을 걸면서 무산됐다. 이후 허 장로가 사임서를 내자 김 목사가 당회 결의 없이 이를 수리하려 했으나, 다른 장로가 총회 헌법 제43조 장로 사임 규정 위반이라고 항의해 사임은 무효가 됐다.

결국 이사장 후원금은 1천만 원으로 줄었고, 은퇴 장로 500만 원, 안수집사 300만 원, 교회 6층 카페 수입금 200만 원으로 채워졌다. 장로들은 교회 건물 안에서 교회 재정으로 운영되는 이 카페의 수익금 회계 장부가 교인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석 달 만에 물러난 노회장

목사부총회장에 출마하려면 목사 안수 20년 이상, 소속 노회 노회장 역임이라는 요건을 갖춰야 한다. 김 목사는 2025년 10월 강원노회장에 올랐다가 석 달 만에 사임하고 부총회장 후보로 등록했다.

강원노회는 5년마다 장로가 노회장을 맡도록 순서를 정해 두고 있었고, 이번 차례는 정태철 장로였다. 정 장로는 김 목사의 출마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면서, 이후 순번이 돌아오지 않으면 3년 안에는 반드시 장로 노회장으로 세워 달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한다. 총회 헌법위원회의 과거 판례는 '노회장 역임'을 당선이 아니라 임기를 끝까지 마친 것으로 해석해 왔다는 점에서 자격 논란도 제기됐다.

전직 총회장 관련 통화 발언

제106회기 총회장 류영모 목사와 관련한 김 목사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류 목사는 과거 선거 당시 일절 돈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런데 김 목사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류 목사가 총회 임원이 되기 전 자신이 먼저 찾아가 1천만 원을 건넸으며, 처음에는 받지 않으려 했으나 이후 임원이 되어 회비를 내라고 하자 1천만 원을 더 얹어 모두 3천만 원을 냈다고 말했다. 뇌물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뇌물이라기보다는, 뭐 뇌물이 될 수도 있겠죠." — 김○○ 목사,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류 목사 측은 김 목사가 가져온 돈은 곧바로 통장으로 돌려보냈고, 이후 공식 임원 회비만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목사가 류 목사의 가방 구입에 돈을 보냈다고 언급한 대목에 대해서도 류 목사 측은 그런 고가의 가방을 산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총회 임원들은 회비로 2천만 원씩을 냈다는 증언이 있어, 김 목사만 1천만 원을 더 낸 셈이 된다.

최대 15억 원 부채와 교회 분열

교회 재정부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춘천○○교회의 은행 부채는 12억 원이며, 마이너스 통장까지 합하면 최대 14억~15억 원에 이른다. 연간 이자만 5천만 원 규모다. 이 여파로 부교역자 사례비가 밀리고, 교회 식당 부식비와 여름성경학교 행사비가 삭감됐다고 한다.

반면 5월 말 기준 재정 보고서에서는 예산 집행률이 41% 안팎이어야 할 시점에 여비는 140%, 선물잡비는 176%에 달했고, 접대비도 97%를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목사는 정견 발표에서 출마 비용을 모두 개인 돈으로 썼다고 밝혔지만, 장로들은 교회 장부가 이와 다르다고 주장한다.

2024년 9월에는 선거 비용 문제로 쓴소리를 하던 장로 두 명이 사임서를 냈는데, 그중 한 명의 사임서는 당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목사 단독으로 수리됐다고 한다. 해외로 나가게 된 장로에게는 장로직 사직을 압박했다는 증언도 있다. 교회는 앞서 2017년 재정 투명성을 요구하던 성도 70~80명이 떠나 독립 교단을 세웠고, 2019년에는 교회가 분립되는 아픔을 겪었다.

엇갈리는 해명과 반박

선거가 끝난 직후 예장○○교단 소식을 다루는 한 매체는 김 목사가 당회의 합법적 결의를 거쳐 출마했는데도 몇몇 장로들이 인터넷 언론과 합세해 소란을 피웠다는 취지의 기사를 냈다. 이 문제를 취재해 온 마하나임뉴스는 이를 왜곡 보도라고 반박하며, 김 목사를 낙선시키려는 목적은 없었고 전직 총회 임원과 당회 장로들을 직접 만나 몇 달간 확인 과정을 거쳤지만 문제 제기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목사 측은 제111회기 목사·장로 총대 1,500명 전원에게 문답 형식의 해명 자료를 보냈다. 자료는 "목사 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사실을 왜곡한 정치적 공세일 뿐입니다"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이에 개혁 장로 모임은 당회 결의를 거친 절차적 지출이라는 해명에 대해 이를 뒷받침할 당회록도 예산 근거도 없다고 반박했다. 교회를 성장시켰다는 주장에는 2019년 분립을, 당회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주장에는 시무장로 3명과 휴무장로 2명 등 5명이 공개적으로 불신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맞섰다.

언론이 김 목사에게 공개 요구한 세 가지
  1. 교회 재정에서 실제로 빠져나간 금액을 밝힐 것
  2. 후보 등록비 5천만 원의 지출 절차를 설명할 것
  3. 등을 돌린 장로들과 직접 마주 앉아 대화할 것

결선 투표 끝에 당선

9월 15일 치러진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가 진행됐고, 김○○ 목사가 860표를 얻어 황○○ 목사(505표)를 제치고 목사부총회장에 당선됐다.

후보1차 투표결선 투표
김○○ (기호 2번)556표860표
황○○463표505표
전○○411표—

김 목사는 당선 인사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며, 이번 회기로 모든 지역에서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배출돼 교단이 '완전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 지역은 총대가 26명에 불과하고 농촌이 80%에 이르는 작은 지역이지만 노회들이 힘을 모아 줬다며 감사를 전했고, 춘천○○교회에 대해서는 "열악하지만 좋은 교회"라고 소개했다.

'시종여일'과 '섬기는 자'

그러나 교회 내부의 분위기는 다르다. 한 장로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담임목사 신임 투표를 하면 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공동의회에는 50명 남짓 모이지만, 신임 투표가 열린다면 400~500명이 참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몇 차례 장로 추천 투표에서도 여러 명을 추천했지만 대부분 낙선하고 한 명 정도만 통과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한다.

김 목사는 후보 프로필에 좌우명으로 처음과 끝이 한결같다는 뜻의 '시종여일'을, 좋아하는 성경 구절로 누가복음 22장 27절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를 적었다. 2017년 설교 공장 의혹부터 2026년 재정 지출 논란에 이르기까지 9년 동안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를 가장 분명하게 해소할 수 있는 투명한 재정 장부는 아직 교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의혹을 제기한 이들이 외부의 반대파가 아니라, 오랫동안 같은 예배당에서 그를 지지해 온 장로와 성도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부총회장 당선 이후 김 목사가 이들의 물음에 어떻게 답할지 교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기사는 유튜브 채널 <쩐심>의 영상 "통합측 부총회장 당선자, 거짓말과 수개의 문제에 관하여"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참고] https://youtu.be/yu72Jha-O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