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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2026.09.26 물질적 풍요 속에서 오히려 옅어지는 행복, 그 이유는 비교와 질투다
행복

갈수록 행복이 사라지는 이유
풍요의 시대, 왜 우리는 점점 불행해지는가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편리한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우리의 체감 행복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그 역설의 뒤편에는 '비교'라는 그림자가 있다.

인류는 지금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행복해지기는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온수로 샤워를 하고, 아이가 무사히 첫돌을 맞이하며, 현대 의학의 혜택을 누리는 오늘의 일상은 불과 백 년 전 위인들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특권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체감하는 행복은 왜 이토록 옅어졌는가.

풍요로운 시대와 당연해진 일상

좋은 삶은 금세 익숙해지는 법이다. 온수 샤워의 역사는 고작 50년 남짓에 불과하다. 우리는 매일 아침 아무렇지 않게 뜨거운 물로 몸을 씻지만, 백 년 전 세상을 호령했던 위인들조차 이런 소소한 행복을 누리지 못했다. 지금까지 지구에 태어난 인류가 대략 1000억 명이라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그만큼 운이 좋은 세대라는 뜻이다.

풍족한 먹거리는 이제 특별할 것 없는 당연한 조건이 되었다. 아이가 태어나 무사히 첫돌을 맞는 일도, 현대 의학의 도움으로 질병을 이겨내는 일도, 원하는 만큼 즐길 거리를 누리는 일도 우리에게는 어느새 '기본값'이 되어 있다. 옛날의 왕이라 해도 부러워할 삶을, 우리는 이미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객관적 풍요와 주관적 불행의 간극

그러나 여러 지표로 보면 역대 최고의 풍요를 누리고 있음에도, 우리가 체감하는 삶의 질은 오히려 최악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왜일까. 인간은 본래 자신이 가진 것보다 타인이 가진 것, 타인이 욕망하는 것을 함께 욕망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금 얼마나 행복하냐는 물음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자꾸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내가 이미 가진 것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된다. 비교가 시작되는 순간, 손에 쥔 풍요는 빛을 잃는다. 영국의 코미디언 지미 카(Jimmy Carr)는 팟캐스트 'Diary of a CEO'에 출연해 이 역설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 바 있다.

삶의 질에서 질투를 뺀 값,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 지미 카(Jimmy Carr), 팟캐스트 'Diary of a CEO' 중

결국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문제가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온전한 눈으로 바라보느냐의 문제일지 모른다. 풍요가 죄가 아니듯 비교 또한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다만 그 비교의 끈을 스스로 얼마나 느슨하게 쥘 수 있느냐에 따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행복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본문에 인용된 지미 카(Jimmy Carr)의 발언은 팟캐스트 'Diary of a CEO' 출연 당시 발언으로, hackernoon.com('Happiness Is Based On A Flawed Equation, Here's How To Fix It')에 소개된 내용을 참고했다.
원문 보기: https://hackernoon.com/happiness-is-based-on-a-flawed-equation-heres-how-to-fix-it